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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항공권과 상테크 이야기 #3-1. 실전편 : 비즈니스의 가치

네이버 블로그 스크랩한 게시글입니다.

 

! 본 포스팅은 시리즈물로 기획된 포스팅으로, 1편부터 순서대로 읽으시는 편이 이해하기에 좋습니다.

0. 또 쓸모없는 서론

미안하다. 이거 쓰려고 어그로 끌었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가 이번 5부작을 통해 적고 싶었던 이야기는 모두 이번편에 농축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

하지만 역시 설 이후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한동안 작성을 하지 못했고, 그나마 주말을 맞이하여 밀린 숙제하듯이 좀 적어보려 한다.

이번 이야기는 플롯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떻게 구성해도 욕을 처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걍 욕먹을 각오하고 가감 없이 다 쓸 거다. 그런고로 이전 글들 대비 과격한 표현이 있을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읽으면서 불쾌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으니 이 점 읽기 전에 유의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먼저 전한다.

1. 한 줄 요약

요즘 시대 사람들은 글도 세 줄 이상 길어지면 안 읽는다길래 이번 편 우선 한 줄 요약하고 시작해 보겠다.​​

여러분들이 상테크로 오지게 마일리지 긁어모아도, 마일리지 발권 난이도가 헬이니 뉴비는 진입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이게 뭔 소리인지 궁금하면 아래에 이어지는 글들을 마저 읽어보자.

2. 기회비용

저번편에서 상테크 개념만 살짝 겉만 핥고 끝냈는데, 이번 실전편에서 해당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보려 한다.

상품권을 구매하는 것까지는 OK. 근데 현금화를 못 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겠죠? 지금부터 상품권을 구매하고 현금화하는 한 사이클을 '돌린다'라는 단어로 칭하도록 하겠다.

일단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완전 스팟성으로 상품권 딜들이 뜬다. 즉, 한 달 동안 그나마 괜찮은 가격에 상품권을 살 수 있는 날짜가 기껏해야 2~3일 정도라는 뜻이다. 그만큼 유입이 많아졌고, 적게 풀어도 사람들이 계산도 안 하고 무작정 달려드니 계속해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꼴.

근데, 저번에도 언급했듯이 마일리지를 모은다는 개념으로 상테크에 접근했다면 한 달에 수백만으로는 턱도 없다. 이코노미 타려고 마일리지 모으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없었을 거고 최소 비즈니스를 탑승하기 위해 모으려고 했을 텐데, 그렇다면 한 달에 적어도 수천, 많게는 억 단위까지는 돌려야 한다. 일단 구입할 수 있는 자금력이 있는지와 어디서 어떻게 구매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이렇게 왕창 구입한 상품권에 대한 '기회비용'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보통 환금성 상품은 환급할 수 있는 제한이 있다. 온라인 상품권들의 경우 웬만하면 하루 100만이라는 제한이 있고, 일 제한이 가장 큰 메타클럽의 경우 1000만까지는 한 번에 환급처리가 가능하지만, 실제로 돈이 입금되기까지는 영업일로 15일, 그러니까 주말까지 고려하면 최소 20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수수료까지 받아드시면서 안정화 기간을 대체 언제까지...? 그냥 솔직히 이자놀이하고 싶다고 말해라.

결국 환급하지 못한 돈은 현금이 아닌 상태로 '묶이게'되는데, 여기서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상품권을 1000만원어치 구매한 뒤, 메타클럽으로 전부 환급했다고 가정하면 1000만원이라는 금액은 약 20일 동안 사용하지 못하는 현금이 되어버린다. 이 1000만원을 하루 단위로 이자를 주는 3.5%짜리 파킹통장에 예치했다고 생각해 보자. 하루당 이자는 다음과 같이 가산된다.

(글 작성일자인 3/9 기준 애큐온 3.7%, 다올 3.6%, OK 자유해지 3.61%, 한국투자증권 CMA 3.4% 등등이 있으니 참고하자.)​​

10,000,000(원금) X 0.035 (연이율) X 0.846 (15.4%의 이자세) ÷ 365 (1년) = 811​​

즉 1000만원을 3.5%의 파킹통장에 예치하면 하루당 811원이 추가로 붙게 된다. 근데 그 이자를 포기하고 20일 동안 묵히게 되는 것이니 사실상 메타클럽으로 천만원어치 환급을 하게 되면 당일 환급이 가능한 다른 환급처와 비교했을 때 811 X 20 = 16,224원 만큼 손해가 발생한다. (사실 수수료도 건당 500원씩 뜯어가서 2500원 더 손해긴 하다.)​

그러니까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주는 카드로 상품권을 100만원어치 사고 99만원에 팔았다고 가정했을 때, 1만원의 손해가 발생하고 1000마일리지가 적립되게 되니 나는 1마일리지당 10원을 주고 샀구나! 하고 계산이 되는 게 아니라, 현금화까지 걸린 시간 그러니까 기회비용까지 모두 고려해서 계산이 되어야 한다는 거다.

3. 백화점 상품권의 함정

보통 소액의 온라인 상품권만 가지고 상테크를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기껏해야 천만 미만으로 구매하고 그 정도는 2~3일 내에 전부 현금화가 가능하니까. 근데 마일리지를 모으겠다고 접근하는 사람들은 저번편에 언급했듯이 온라인 상품권이 아닌 백화점 지류 상품권에도 손을 대야 한다. 보통 백화점 상품권(이하 백상)은 다음과 같은 루트를 거쳐서 현금화가 이루어진다. 온라인 상품권보다 좀 더 복잡해서 일반적인 라이트 상테커들은 손을 대지는 않는다.​​

1st. 온라인 판매 업체에서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 구매

2nd. 백화점에 직접(!) 방문하여 지류 상품권으로 교환

3rd. 지류 상품권을 매입하는 업체에 직접(!) 방문하여 상품권을 판매하고 현금 확보

첫 번째 단계는 온라인 상품권 구매와 동일한 절차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두 번째 단계부터 이미 귀찮다. 모바일 터치 몇 번 만으로 환급이 이루어지는 모바일 상품권과는 달리 백상은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현금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몇몇 백상들 중 일부는 교환 한도까지 있어서 더욱 골치가 아프다. 예를 들어서 현재 현대백화점 상품권이 그나마 판매 시 시세가 좋지만, 백화점에서 인당 하루 100만원 교환 제한이라는 허들이 있어 아무리 많은 딜을 사더라도 교환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 또 바로바로 수급이 안 되니 기회비용과 연결되겠죠? 물론 전국의 모든 현대백화점 지점이 교환 이력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허점이 있어서 교환 후 다른 지점에 가면 추가로 100만원을 수급할 수 있긴 하지만 하... 그걸 100만원씩 어느 세월에... 그거야말로 진짜 온라인 폐지 줍기 실전편이 아닐까.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보통 시세가 좋은 상품권샵들이 몰려있는 명동에 방문해서 처리한다. 명동 시세가 좋은 이유는 상품권 구매력이 가장 높은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지역이기 때문. 근데 백상은 팔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팔지를 못한다. 주식처럼 시세가 요동치기 때문이다. 값이 매겨지는 모든 물건이 그러하듯 백상 시세도 수요와 공급곡선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당연히 공급이 풍부한 상품권 딜이 풀리는 날에는 매입 가격이 곤두박질치는데, 이는 구매하자마자 판매할 수 없는 문제와도 직결되고 다시 또 2번 단락의 기회비용 문제와 맞물린다. 예전에는 백상딜이 그나마 빈번하게 떠줘서 시세 변화가 급격하지 않았는데, 요즘엔 너무 스팟성으로 한 번에 팔아치우고 끝내니 딜이 뜨고 나면 1%씩 떨어지곤 한다. 요즘엔 상품권 가게들도 패턴을 파악했는지 그냥 딜이 뜨는 날에는 물량이 많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인위적으로 담합해서 가격을 떨구는 분위기다. 그래도 팔 사람은 판다 이거지. 기회비용이 있으니까.

3/9 기준 3대 백상들의 매입 시세표 (출처 : https://1bang.kr/pages/tp)

롯데는 씨가 말랐고, 현대는 가끔 3.5% 정도 할인율로 볼 수 있고 (최근엔 딜이 안 풀린 데다가 교환 난이도가 가장 높아 시세가 가장 좋음), 신세계는 2.8~3.0% 정도 할인율로 구매가 가능한데 신세계는 미국이 금리 인상 시작한 이후부터 시세 변화가 너무 요동쳐서 물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물량 폭발하면 5%까지 떨어지기도 함.)

썰을 하나 풀어보자면,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는 나도 신세계 처리하면서 100만원 가량 손해를 입었던 적이 있다. 미국 금리인상 전에는 줄곧 신세계 시세가 2.6~ 3.0% 구간에서 움직여서 그거에 맞춰 상품권을 구매하다가, 금리인상 이후 어느 순간부터 4.5%로 한 번에 밀리고 난 뒤론 당최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기회비용 때문에 눈물의 손절을 해야만 했던 것.

꼰대 같은 라떼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한 번 계산을 해보자. 신세계 상품권을 2.8% 할인가에 구매해서 3.8%에 판매하면 평범한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1500원당 1마일리지 적립) 기준, 만 원을 손해 보고 648마일리지를 얻게 되는 구조다. 대략 1마일리지당 15.4원이나 주고 구매하는 셈이다. 기회비용과 노동력은 일단 논외로 두자. 근데 그게 그렇게까지 긁어모아야 할 일인가? 난 아직도 2.8%짜리 신세계 딜이 왜 매진되고 있는지 이해가 당최 가질 않는다. (뭐 1.5% 이상 피킹 카드로 구매하면 남긴 하겠다만... 교환하고 시세 고려해서 파는 것까지 생각하면 내 노동력이 그것보다 값질듯.)

4. 이쯤에서 궁금한 비즈니스석의 가치

비즈니스가 뭐 얼마나 대단하길래 몇몇 사람들 중 일부는 그렇게 마일리지를 모으는데 혈안이 되었을까?

일단 여행을 좀 다녀본 사람들에게는 언젠가부터 비즈니스석에 대한 환상이 심어지는 것 같다. 약간 인생 살면서 한 번쯤은 타봐야 하는 꿈의 좌석 그런 뭐시기로 이미지메이킹이 되어버렸는데, 온갖 SNS에 떠도는 상위 클래스 탑승기도 어느 정도 이런 환상을 심어주는데 일조했을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탑승하기 힘든 그런 꿈의 좌석을 좀 더 가성비있게 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그 방법이 상테크로 마일리지를 모으는 방법이라면? 누구라도 솔깃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일단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의 가격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살펴보자. 비즈니스 가격은 이코노미 대비 보통 2.5~4배 높게 책정되는데, 장거리로 늘어날수록 배율이 높아진다.

ICN-JFK 편도 노선 기준 이코노미석(좌)와 비즈니스석(우)의 가격 비교

그렇다면 마일리지는 어떨까? 가장 많이 탑승하는 구간인 동남아의 경우, 편도 기준 이코노미 20000마일, 비즈니스(프레스티지) 30000마일로 1.5배 그리고 북미/유럽 노선의 경우, 이코노미 35000마일, 비즈니스 62500마일로 약 1.8배 차이이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공제표

유상 발권하면 이코노미보다 2.5~4배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데, 마일리지로 계산하면 1.5~1.8배라고? 할인 폭으로 치면 40% 가까이 되잖아? 조금만 발품 팔면 된다는데 이런 포풍할인 찬스를 놓칠 순 없어! 약간 이런 느낌 아닐까? (아니면 말고)

근데 문제는 여러분들 어차피 비즈니스 정상가 주고 안 탈 거잖아요.

예를 들어 지금 대한항공 비수기 뉴욕 노선 왕복 기준 이코노미는 180만원, 비즈니스는 700만원 가까이 책정되어 있는데, 대한항공에서 비즈니스 슈퍼 할인 이벤트를 개최해서 700만원짜리 노선을 40% 할인된 가격인 420만원에 탈 수 있다고 하면 탈 겁니까? 약간 솔깃하긴 하지만 눈 딱 감고 이코노미 탄다고 치면 여전히 240만원을 아낄 수 있어요. 차라리 이 돈을 아껴서 여행지 호텔과 음식점 업그레이드에 보태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일생에 한 번 밖에 없는 기회니까 여전히 타보겠다고 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럼 이건 어떨까요? 이제부터 스팟성 이벤트가 아닌, 뉴욕 노선은 쭈욱 420만원으로 판매되는 거죠. 그래도 비즈니스를 타실건가요?

항상 재화가 지불되는 구매를 할 때는 항상 구매하려는 상품 그 자체의 본질을 봐야 한다. 과연 비즈니스석이 이코노미석보다 3~4배나 더 높은 가치가 있을까? 단순히 마일리지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면 유상발권 대비 할인폭이 크니까 탑승하려고 달려들고 있는 건 아닐까? 비즈니스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이유는 대체 뭘까? 우리는 그 이유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선 일반 FSC의 이코노미석과 비교했을 때 비즈니스석이 차별화되는 장점들을 모두 적어보면 다음과 같은 11가지 이유들이 있다. (뭔가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당장 기억나는 것부터 적어보았다.)

  1. Priority Check-in (우선 체크인)

  2. 넉넉한 위탁 수하물 (이코노미가 23kg 1개라면, 비즈니스는 2~3개씩 제공)

  3. 탑승 전 라운지 이용

  4. 비행기 우선 탑승

  5. 탑승 후 웰컴 샴페인 & 업그레이드 주류 제공 (일부 항공사 미제공)

  6. 더 넓고 편한 좌석

  7. 일반적으로 3코스 기내식 제공

  8. 어메니티 제공 (일부 중단거리 코스 미제공)

  9. 이코노미석과 차별화되는 세심한 케어

  10. 우선 하기 및 위탁 수하물 우선 수취

  11. 패스트 트랙 (출입국심사 프리패스)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타야 하는 이유로 5가지만 꼽아보라고 하면 보통 3, 5, 6, 7, 8번을 꼽는 것 같다.​​

탑승 후 나를 위한 웰컴 뽀글이 한 잔 ^^...

스테이크 굽기는 미듐레어로 부탁드렸는데 딱 알맞게 나왔어요.

좌석은 풀플랫 키 XXXcm인 저도 다리 쭉 뻗고 눕는 데 문제없었어요.

어메니티는 프랑스의 유명한 회사인 뭐시기몽블랑 회사 거네요!

뭐 대충 이런 식으로 글들이 작성되는데, 비즈급 웰컴 샴페인 그거 10만 언더로 다 구매 가능하다. 어차피 기내에서 한 병 다 비우지도 못하고 (예전에는 가능했을지 몰라도 요즘엔 원가절감한다고 다 마시기도 전에 동난다.) 기내식도 비즈니스 기내식 = 스테이크로 고정된 느낌인데 비행기 내에서는 화기 사용 금지인 거 다들 아시죠? 그거 스테이크 다 지상에서 대충 익힌 다음에 기내에서 오븐으로 따뜻하게 열만 가해서 주는 겁니다. 직화로 방금 구워낸 것도 아닌데 지상보다 맛있을 리가 없죠. 좌석 좋고 편한 건 일단 넘어가자. 이건 팩트니까. 어메니티는 수집욕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모으기 위해 탑승하기도 하던데 그것도 실제 가치 생각해 보면 그냥 샘플 몇 개 넣어주는 게 전부라 얼마 하지도 않는다.

결국 제공되는 서비스보다는 공간이 주는 특별함 때문에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분위기인 것.(산 정상에서 파는 컵라면이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컵라면보다 훨씬 비싸듯이 이코노미 승객과는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는다는 특별함) 막상 현실 세계로 가져와서 찬찬히 뜯어보면 위에서 다룬 옵션들은 그렇게 값어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샴페인 몇 잔 찌끄리는 거랑 거기 있는 비싼 코냑들 아무리 퍼마신다고 해도 10만원 넘기기 힘들고, 기내식도 기껏해야 10만원, 어메니티도 진짜 높게 쳐줘서 10만원 (물론 10만 주고 살 수 있다 하면 안 살 거지만) 그나마 가격적으로 논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게 넓고 편한 좌석인데 이건 탑승 시간당으로 계산해야 할 것 같아서 1시간 당 10만원으로 잡겠다. 시간 당 10만원이라는 것이 와닿지 않을 것 같아 다음처럼 생각해 보면 될 것 같다. 서비스 싹 빼고 비즈니스 대신 이코노미 좌석에 가서 앉아있는 시간마다 10만원씩 더 주겠다. 여러분은 비즈니스를 타실건가요? 아님 이코노미를 타실건가요? 만약 이코노미를 선택하셨다면 뉴욕 노선 대비 비즈니스 좌석의 가치는 다음과 같이 책정될 겁니다.​​

주류 10만 + 기내식 10만 + 어메니티 10만+ 좌석 메리트 10만 X 비행시간 15시간 = 도합 180만원

근데 실제 유상발권의 가격 차이는 520만원이나 난다. 대체 340만원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답은 비즈니스석이 비싼 이유가 3, 6, 7, 8번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5. 여러분들의 시간은 안녕하십니까?

비즈니스석이 비싼 이유.

사실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자.

아래의 비즈니스 클래스 서비스들 중 비즈니스 클래스 가격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찐 5가지 요소는 뭘까?

  1. Priority Check-in (우선 체크인)

  2. 넉넉한 위탁 수하물 (이코노미가 23kg 1개라면, 비즈니스는 2~3개씩 제공)

  3. 탑승 전 라운지 이용

  4. 비행기 우선 탑승

  5. 탑승 후 웰컴 샴페인 & 업그레이드 주류 제공 (일부 항공사 미제공)

  6. 더 넓고 편한 좌석

  7. 일반적으로 3코스 기내식 제공

  8. 어메니티 제공 (일부 중단거리 코스 미제공)

  9. 이코노미석과 차별화되는 세심한 케어

  10. 우선 하기 및 위탁 수하물 우선 수취

  11. 패스트 트랙 (출입국심사 프리패스)​​

정답은 1, 4, 6, 10, 11 번.

그렇다면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

시간의 가치는 모두가 다르다. 비즈니스석은 시간의 가치를 높게 치는 사람들에게 낭비되는 시간이 없도록 최대한의 서비스를 맞춰주는 클래스이다.

즉, 연봉 수십억씩 벌어가는 기업 회장님과 고작 수천만원에 머무르는 일개 회사원의 시간의 가치는 다를 수밖에 없고 그것이 비즈니스 클래스 가격이 비싼 이유가 되는 것이다.

시간의 가치가 높은 사람이라면, 돈을 더 지불하여 시간을 절약하고 그 시간을 업무에 보태 더 높은 가치 창출에 기여하라고 만든 것이 비즈니스 클래스인 것이다.

비즈니스의 뜻, 다들 알고 계시죠?

단순히 남들과 차별화되는 고급스러움을 어필하고 싶은 좌석이라면 비즈니스라고 안 했겠죠. 로열플래티늄엘레강스노블레스오블리주 클래스라고 했겠죠. (근데 요즘 비즈니스라는 단어 갖다 버리고 진짜 비즈니스에 이상한 이름 갖다 붙이는 항공사들이 많아지긴 했다.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도 그렇고 에바항공 로얄 로렐, 아나항공 더 스위트 등등... 크흠... )

나중에 좌석 이름이 이꼬라지 나진 않겠지?

그러면 비즈니스석의 실제 가치는 모든 사람에게 다른 방식으로 책정되어야 한다.

나의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한다. (대충 내 시급 대비 노동력을 감안해서 각각 서비스를 찢어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다음 가격이면 추가요금을 내고 이용해 볼 만하겠다고 생각되는 가격을 기재함)

  1. Priority Check-in - 5만

  2. 넉넉한 위탁 수하물 - 직장인 단기 여행자 입장에서 위탁 1개로도 충분하므로 나에게는 가치가 없는 서비스

  3. 탑승 전 라운지 이용 - 0 ~ 20만 (공항별로 라운지 퀄리티가 워낙 달라서 범위로 책정)

  4. 비행기 우선 탑승 - 2만

  5. 탑승 후 웰컴 샴페인 & 업그레이드 주류 제공 - 7~10만 (그래도 술은 좀 마시는 편인지라)

  6. 더 넓고 편한 좌석 - 시간당 단거리 5만, 중거리 6만, 장거리 7만

  7. 일반적으로 3코스 기내식 제공 - 단거리 10만, 장거리 15만 (장거리 두 번째 식사는 임팩트가 좀 약한 관계로 5만원 책정)

  8. 어메니티 제공 (일부 중단거리 코스 미제공) - 솔직히 필요 없지만 굳이 가격을 매기라면 5만

  9. 이코노미석과 차별화되는 세심한 케어 - 케어 안 받고 돈으로 받고 싶지만, 이것도 굳이 가격이 매기라면 시간당 1만

  10. 우선 하기 및 위탁 수하물 우선 수취 - 5만 (여기서 시간 세이브가 좀 크다)

  11. 패스트 트랙 (출입국심사 프리패스) - 0 ~ 15만 (공항에 따라 다르다. 인천공항은 아예 패스트 트랙 개념이 없고, 토론토 공항 같은 혼잡도 맥스 찍는 곳에서는 패스트 트랙 없으면 보안검색에만 3시간씩 소요되는 관계로 최소 15만원의 가치는 있다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시간에 대한 가치는 그리 높지가 않다. 애초에 시급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 관계로... 그나마 먹을 걸 좀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먹거리들이 꽤나 괜찮게 나오는 싱가포르(실버크리스), 이스탄불(터키항공 비즈니스 라운지), 샌프란시스코(폴라리스) 공항을 비즈니스로 이용하게 될 경우 항공권 가격 가치가 떡상한다. 물론 이유 없이 기다리는 것도 극혐하는 관계로, 공항 혼잡도 오지는데 패스트 트랙이 있다거나 하는 경우에도 좀 높게 쳐준다. (그래서 일반적인 서민의 입장에서 스얼라운지 투어가 가능하고 패트까지 있는 방콕 노선은 가격이 괜찮다면 스타얼라이언스 계열 비즈니스로 한 번 정도 타보는 것을 꽤 추천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빌게이츠처럼 시간당 억단위로 돈을 벌지 못하는 비루한 직장인이기에, 매번 마일리지 발권할 때마다 마일 단가 계산해서 비즈니스가 이득이겠다 싶은 경우에만 비즈로 발권한다.​

요즘 상품권 시세를 고려하면 마일리지 발권 가성비가 좋은 노선이 그리 많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1원당 5원, 대한항공은 1원당 7원 이상의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보다 뛰어나서 높게 책정해준 건 아니고 그나마 발권 난이도가 낮아서 높게 쳐준거지, 스얼발권에 익숙해지면 아시아나 마일리지 모으는 게 훨씬 좋다. (그래서 요즘엔 가성비 떨어지는 대한항공에는 손도 안 댄다.)

6. 분량 조절 실패로 맺으며

상테크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급발진해서 비즈니스 클래스 가격 계산하느라 분량 다잡아 먹고 급하게 맺음말을 적는다.

결국 처음에 한 줄 요약은 본문에 언급되지도 않게 되어버렸는데... 이건 어쩔 수 없이 3-2편으로 넘기도록 하겠다. ㅠㅠ

문제는 서론에 적은 한 줄이 어그로 아니고 팩트라는 거.

이제는 마일리지를 쌓아도 발권을 할 수가 없다.

왜냐? 항공사에서 상위 클래스 마일리지 좌석을 안 풀어주거든요.

대한항공 퍼스트는 흔적조차 사라진지 이미 오래고, 비즈니스도 기껏해야 1~2석?

그마저도 361일 전 9시에 땡 하고 풀리자마자 수강신청하듯이 사라져버려서 진짜 발권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더욱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다루기로 하고...

마일리지로 상위 클래스를 탑승하기 위해 열심히 마일리지를 모으고 계신 여러분.

아니면 지금이라도 모아볼까? 하고 마음먹었던 뉴비 여러분.

여러분이 열심히 돈 주고 노동력까지 들어가면서 쌓은, 또는 쌓으려고 하는 마일리지는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나요?​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며 이번 편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여전히 상테크 관련추가적인 질문들은 받지 않지만, 단순 의견 교환은 환영합니다.

(ex. 무슨 카드 발급 받아야 돼요? 상품권은 어디서 사요?)

사유 : 돈이 안됨 ^^;

출처: https://m.blog.naver.com/icewallow/22337826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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